■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요즘 세대에 어느 누구든 불안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그 불안에 대한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불안 증세가 더 심해져 생활에 더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사회가 그 불안함을 만들어주고 있기에 더욱더 불안함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런 불안을 나 또한 가지고 있기에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라는 책 제목에 의아했다.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고?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 그러나 곱씹으니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말인가 싶어졌다. 우리는 꽤 많이 불안해하고, 불안을 만들어내고, 불안과 더불어 살아간다. 때로는 불안해서 불안한지, 불안하지 않아서 불안한지 헷갈릴 만큼. 그런데 그 불안을 차라리 즐길 수 있다면 우리의 하루는 꽤 달라질까?
20페이지도 채 넘기기 전에 궁금증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나의 물음처럼, 저자는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음에 받아들이고 한층 편안하게 느꼈다는 것. 문득, 정말 불안을 아이처럼 데리고 다니며 보살피면 정말 덜 불안해지지 않을까 싶어졌다. 아는 아픔은 예상할 수 있으니 덜 슬픈 것처럼 말이다. 그 해답을 찾고자 그의 문장에 빠져들어 단숨에 한 권을 다 읽도록 엉덩이를 떼지 못했고, 에세이 부류만큼 쉽게 쉽게 읽혀 금세 다 읽을 수 있었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괜찮으면 괜찮은 거라는 문장에서 힘이 났다. 나는 괜찮은데도 남들이 괜찮냐는 물음에 안 괜찮은 척해야 하는지, 더 괜찮은 척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스스로 "그때도 지금도 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당당하고 온전히 '나 스스로'가 돼보자고 나를 응원해주었다. 내 마음 어딘가를 둥둥 떠다니던 마음들을, 작가가 가지런히 정리해준 기분이 이걸까?
그리고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마음, 자기혐오, 불안.. 형태모를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사람의 마음을 글로 형태화 한 것 같았다. 모든 불안은 구체적인 것으로 가시화될 때 그 크기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작가의 불안도 이 책의 글들로 변모하며 크기가 줄어들었을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와 내 불안의 한편을 잠재워 주었다.
잔인하게도 불안과 우울은 이렇게 섬세한 사람들에게 더 자주 강한 빈도로 찾아오는 것 같다. 예민한 사람들이 불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 그를 이겨낼 마음의 힘도 함께 가지고 있길 바라게 된다.
막연한 것에 대한 불안보다는,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공포가 차라리 낫기에. 각자가 가진 불안이 고유하고, 그 자체로 품고 가야 할 또 하나의 가치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책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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