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이 책에는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의 이야기 4가지가 기묘하게 이어진다.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인 약혼자를 잃은 여자, 자신을 보듬어준 아빠를 잃은 남자, 첫사랑이자 삶을 지탱하게 해 준 사람을 잃은 남학생, 가해자로 지목되었으나 그저 피해자의 하나인 기관사의 아내.
이들은 저마다의 아픔과 미련을 가지고 유령열차에 탄다. 죽은 자들이 탔던 역에서만 탈 수 있고, 사고가 나기 전에 내려야만 하며, 죽은 자들을 데리고 내리려 하거나, 그들에게 죽음을 이야기할 수 없는단 한 번의 만남. 이렇게도 많은 제약이지만 그들은 모두 아픈 마음을 잡고 기차에 오른다. 그들도 그들이지만 기차에서 내릴 수 없는 이들의 절절함이 마음을 울렸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혼자 남아서도, 부디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과 슬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가 종종 잃어버리지만, 그와 비슷한 만큼의 행복과 웃음도 가지고 있다. 소중한 이들을, 소중한 것들을 이별과 헤어짐, 시간의 한계 아예 놓아보면 그것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고나면 안타까움으로 눈가를 촉촉이 적시게 된다. 그리고 이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의를 두리번거리게 되며 "나는 지금 친구들에게 잘하고 있는가? 형제자매에게는? 부모님한테는? 직장동료들에게는?" 등 주변으로부터 괜한 오해로 마음을 닫고 있지 않은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소재는 좋아보였으나, 이 소재들을 이끌어 나가는 스토리가 너무 예상되는 스토리이고 각 에피소드들에서 억지스러운 감동을 전하려는 문구들이 존재한다. 분명히 이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감성적인 사람들은 좋아할 수 있으려나 뻔한 스토리 전개에 여기는 슬픈 구간이라고 짜인 스토리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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