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우선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 여주인공 '히노 마오리'는 선행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선행성 기억장애는 사고 이후 일어나는 모든 기억을 기억하지 못하는, 두뇌의 선이라는 기관에서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해서 뇌가 하루를 다 보내고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면 그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는 기억장애의 일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장애로 인하여 주인공 '히노 마오리'는 매일 일어나는 일을 수첩이나 노트에 기록하고, 휴대폰 메신저와 사진앨범 따위를 이용해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가미야 도루'라는 남자아이와 사귀게 되는데, 이때 3 가지의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 학교가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 나를 진짜로 좋아하지 말 것.
자신의 상태로 인해 상대가 받을 상처를 걱정해서 3가지의 조건을 걸었을지 모르지만 히노의 이 병을 계기로 도루는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 "매일의 히노의 일기에 행복했던 추억을 가득 남겨주자"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히노의 매일은 새로운 매일이다. 그러므로 그 매일을 새롭게 행복하고 즐거운 것들로 꽉 꽉 채워주고 싶다는 것이다. 매일 자전거를 타는 것이지만 그녀에겐 매일 새로운 일이고 처음이기에 도루는 늘 히노를 위해 새로운 처음을 위해 챙겨주게 되고 히노는 도루의 다정함을 기억하여 친절함을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히노가 이 병을 극복하고 완치했을 때에 도루는 없었고, 결국 도루를 기억해내며 이 이야기의 끝이 난다.
이러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을 읽고 나서 나라면, 내가 도루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온전히 오랫동안 사랑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매일을 새로이 느끼는데 어제도 내가 있었는데 오늘도 처음 만나는 사람이 되고 있는 상황. 아마 나도 가미야와 같은 선택을 망설임 없이 하지 않았을까?
소설에서 드러나는 도루는 히노를 정말 사랑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 더 많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고 보인다. 매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과 그렇지만 결국 그 병을 극복하고서 그 사람을 떠올릴 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오롯이 서로를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 둘의 진심이 맞닿아서 아니었을까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사랑의 본질이 몸이 느낀 것을 기억 한다라는 소재를 통해 그린 책, 청춘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함께 서정적인 표현과 풍경이 인상적으로 남는 작품이었다. 글자 하나하나 속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왈칵 감동으로 솟아오르는 따뜻하고 슬프지만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의 책이자, 이치조 미사키 작가가 꽤나 쓴 슬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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